
경남도립미술관, 기획전 관람객 5만 명 기록... 성황리 마무리
- 7월 29일~11월 1일 정연두·송정인 기획전 개최, 관람객 5만 명 방문
- 정연두,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 통해 이주와 공존의 의미 조명
- 송정인, 34년 만의 개인전으로 60여 년 현대자수 예술세계 재조명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7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한 2026년 두 번째 기획전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와 《송정인: 실로 만든 메아리》가 관람객 5만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경남 진주 출신의 동시대 미술가 정연두와 통영 출신의 현대자수 작가 송정인을 함께 조명했다. 사진·영상·설치·사운드를 아우르는 동시대 미술과 한국 현대자수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경남 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알렸다.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는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로 연해주를 떠나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의 역사를 출발점으로, 이주와 정착, 공존의 의미를 오늘날 우리 사회로 확장해 성찰한 전시다. 경남도립미술관 커미션 신작 4점을 포함해 사진, 영상, 조각, 설치, 사운드, 드로잉 등 총 36점을 선보였다.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501개의 오이와 영상·사운드가 결합된 대표 신작〈알루미늄 오이〉, 강제이주 열차의 풍경과 가야금 산조를 결합한 〈산조 열차: 1937〉, 장독의 빛과 발효향으로 산조를 연주하는 〈발효 산조〉 등은 관람객이 역사를 소리와 빛, 향으로 체험하는 공감각적 전시 경험을 제공했다.
미술관 야외에서 운영한 ‘알루미늄 텍밭’ 프로젝트는 작가가 오이를 직접 재배하는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며 전시의 주제를 일상의 경험으로 이어갔다.
《송정인: 실로 만든 메아리》는 전통 자수를 현대미술로 확장한 송정인(1937~ )의 60여 년 예술세계를 조명한 전시다. 4전시실 ‘1부. 꽃가마-전통을 잇다’와 5전시실 ‘2부. 메아리-순수미술의 경지로 엮다’에서 전통 자수 병풍과 생활자수, 현대 추상 자수, 아카이브 자료 등 13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1965년 국전 특선을 시작으로 자수를 순수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으나 1992년 개인전 이후 미술사에서 점차 희미해졌던 작가의 예술가적 면모를 고향인 경남에서 대규모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제8회 개인전이자 34년 만의 개인전이기도 하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 출신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지속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미술사를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재해석하는 연구와 전시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형숙 경남도립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정연두·송정인 두 작가의 전시에 보내주신 도민과 관람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도립미술관은 경남의 예술적 자산을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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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