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시각장애 극복한 김용현씨
경기도 중등임용고사 합격 화제
"장애학생,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도울 것"
중증 시각장애 극복한 김용현씨
경기도 중등임용고사 합격 화제
중증 시각장애(시각장애 2급)를 극복하고 올해 경기도 중등임용고사에 합격한 단국대 특수교육과 김용현씨<사진>가 화제다.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김씨의 졸업과 교사 진출은 많은 감동을 던져준다.
그의 실명 원인은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망막의 세포가 변성 또는 퇴화돼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질환이다.
김씨는 초·중·고교 시잘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며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는 "장애가 없는 일반 친구들과 생활하다 보니 자꾸 뒤처진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에게 용기를 준 버팀목은 부모님과 중학교 특수교사였다. 이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김씨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당당히 진학할 수 있었다.
특히 경남 진주가 고향인 김씨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등·하교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고등학교 시절 김군의 어머니는 매일 급식 시간에 학교를 찾아 식사를 돕기도 했다.
김씨는 "학교 생활 중은 물론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합격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이 힘을 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단국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한 김씨는 기숙사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기숙사 생활도 쉽지는 않았다. 홀로서기에 막막해하던 그를 도와준 것은 학교였다. 단국대는 김씨 룸메이트로 학과 친구를 배치하고 장애학생도우미로 지정했다. 또 수업시간에 필기 등을 도와주는 학습도우미도 선정해 김씨의 학교생활을 지원했다.
김씨는 대학 생활 4년 내내 휴대용 확대독서기와 조명 스탠드를 늘 지참하고 다녔다. 칠판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아 스탠드 조명에 의존하며 매번 확대독서기로 수업자료를 읽고 강의를 들어야만 했다. 수업 대부분을 청력에 의존해야 했지만 함께 특수교사를 꿈꾸는 학과 친구들의 배려와 교수들의 도움으로 4.26(4.5점 만점)의 우수한 평점을 받았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학업의 어려움이 더 컷지만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대학에서의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도전한 임용고사에 보란 듯이 합격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씨는 오는 3월부터 수원시 소재 특수학교인 '아름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김씨는 "대학이 지원해준 장애학생도우미제도와 동료, 교수님들께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중학교 시절 자신을 자식 대하듯 격려해준 특수교사처럼, 앞으로 장애학생의 자존감을 높이고 그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장세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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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