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말벗 돼주고, 위급땐 신고… 경남 독거노인 ‘깐부’ 된 AI스피커



평소엔 말벗 돼주고, 위급땐 신고… 경남 독거노인 ‘깐부’ 된 AI스피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1인 가구에 인공지능(AI) 스피커(사진)가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2019년부터 자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AI 스피커 통합 돌봄사업’ 수혜자(7615가구) 1176명을 대상으로 AI 스피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 61.7%, 만족 33.1% 등 94.8%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또 AI 스피커 사용 시 좋은 점에 대해서는 즐거움(37.3%), 외로움 덜어줌(33.1%), 위급상황 시 안심(16.8%)이라고 답했다.

AI 스피커 통합 돌봄 사업은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1인 가구에 AI 스피커를 보급해 경남도와 시군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경남지역 18개 시군에 보급된 AI 스피커는 총 7615대로 이 중 90% 이상이 1인 노인가구에 보급돼 있다. 도는 올해 말까지 총 1만 대를 보급해 운용할 계획이다. 경남지역에 보급된 AI 스피커는 SK텔레콤 ‘누구’로 대화, 날씨·운세·말벗 기능은 물론 약 먹을 시간 등 정기 일정을 알려주는 ‘소식톡톡’ ‘SOS 응급알림서비스’ 등 33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SOS 응급알림서비스는 사용자가 “살려줘”라고 말하거나 AI 스피커와 함께 보급해 방에 설치한 ‘사물인터넷(IoT) 생활센서’에 호흡, 맥박 등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감지되면 AI 스피커가 관제센터로 SOS 응급알림 메시지를 보내 119가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3월 고성군에 홀로 거주하는 이모(73) 할머니의 경우 새벽 인후통·콧물 등 증상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구조 요청을 하고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인 만성질환 가구로 등록된 양산의 김모(55) 씨도 지난해 12월 입안 출혈이 계속됐는데 누구 도움으로 인근 대학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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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